본문
고객의 무의식 속에 '우리가 원하는 정의'를 심는 인셉션 브랜딩
가장 완벽한 브랜딩은 고객이 스스로 '생각해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기생충은 '생각'이다
영화 <인셉션>에는 브랜딩의 본질을 꿰뚫는 명대사가 등장합니다.
"가장 강력하고 질긴 기생충이 뭘까? 박테리아? 바이러스?
아니, 바로 '생각'이야. 한 번 뇌리에 박힌 생각은 무엇보다 질겨서 제거할 수 없지."
주인공 코브(디카프리오)의 목표는 타인의 꿈속에 침투해, 그가 스스로 새로운 생각을 떠올렸다고 믿게 만드는 것, 즉 '인셉션'입니다.
브랜딩의 궁극적인 목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우리는 혁신적입니다", "우리는 안전합니다"라고 외칩니다(Push).
하지만 고객은 그 직접적인 주입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광고네", "믿을 수 없어"라며 심리적 방어기제를 작동시킵니다.
진정한 브랜딩 고수들은 소리치지 않습니다.
고객의 무의식 속에 아주 정교한 단서들을 심어놓고, "아, 이 브랜드는 정말 혁신적이구나!"라고 고객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만듭니다.
타인이 부르짖는 정의는 늘 의심받지만, 내가 스스로 결론 내린 생각은 신념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고객의 방어기제를 우회하여,
우리가 원하는 브랜드 정의를 그들의 뇌리에 깊숙이 심는 4가지 '인셉션 메커니즘'을 이야기합니다.
1. 상징의 치환(Symbolic Substitution) : 언어를 버리고 '감각'으로 우회하라
인간의 뇌는 '문자'보다 '이미지'와 '감각'을 6만 배 더 빠르게 처리합니다. "우리는 튼튼합니다"라는 문장은 이성적인 검증의 대상이 되지만,
묵직하게 닫히는 자동차 문 소리(청각)나 두꺼운 종이 재질의 패키지(촉각)는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의식으로 직행합니다.
첫 번째 메커니즘은 브랜드의 추상적인 가치를 구체적인 '감각 신호'로 치환하는 것입니다.
안정성을 심고 싶은가요? 설명하지 말고, 웹사이트의 로딩 속도를 0.1초 줄이고, 버튼을 눌렀을 때의 햅틱 반응을 묵직하게 설계하십시오.
세련됨을 심고 싶은가요? '럭셔리'라는 단어를 쓰는 대신, 여백을 20% 늘리고 채도를 10% 낮추십시오.
고객은 묵직한 문 소리를 듣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것이 언어를 우회하여 정의를 심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2. 맥락의 재구성(Context Reframing) : 비교 대상을 바꿔 '인식의 좌표'를 이동시켜라
인셉션의 핵심은 꿈의 '배경'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를 '카테고리 프레이밍'이라고 부릅니다.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정의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만약 당신이 1만 원짜리 커피를 판다면, 편의점 커피와 비교되는 순간 당신은 '폭리'를 취하는 브랜드가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스스로를 '커피'가 아닌 '공간 임대업'이나 '도심 속의 휴양'으로 정의하고, 호텔 라운지와 비교되도록 맥락을 깐다면? 1만 원은 합리적인 가격이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정의를 심기 위해서는, 우리가 놀고 있는 '판' 자체를 재정의해야 합니다.
경쟁자가 기능 싸움을 할 때, 당신은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하십시오.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바라보는 '배경'을 바꾸는 것, 그것이 인식을 조종하는 가장 강력한 설계입니다.
3. 패턴의 반복(Pattern Repetition) :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만들어라
한 번의 경험은 '사건'이지만, 반복된 경험은 '패턴'이 되고, 패턴은 곧 '믿음'이 됩니다.
고객의 무의식은 반복되는 패턴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입니다.
세 번째 메커니즘은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아주 작은 마이크로 모먼트(Micro-moments)마다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것입니다.
단, "우리는 친절해"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그인 화면의 인사말, 오류 메시지의 위트 있는 말투, 고객센터의 대기음, 결제 완료 후의 감사 메일 등
모든 사소한 접점에서 일관된 톤앤매너와 태도를 집요하게 반복하십시오.
고객은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무의식 속에 "이 브랜드는 뭔가 다르네"라는 데이터가 쌓입니다.
그리고 어느 임계점을 넘는 순간, "여기는 정말 진정성 있는 곳이야"라는 확고한 정의가 자리 잡게 됩니다.
4. 갭(Gap)의 설계 : '빈칸'을 남겨 고객이 완성하게 하라
이것이 가장 고난도의 기술이자, 인셉션의 정점입니다.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설명하면 고객은 '수동적 관객'이 됩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약간의 '빈칸'을 남겨두면, 고객은 그 빈칸을 채우기 위해 뇌를 가동시킵니다.
이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의 응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애플(Apple)의 광고를 보십시오.
그들은 구구절절 스펙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힙한 음악과 함께 제품을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만을 보여줍니다(빈칸).
고객은 그 빈칸을 보며 "저걸 쓰면 나도 저렇게 쿨해지겠구나"라고 스스로 해석하고 채워 넣습니다.
설명하려 하지 말고 '상상'하게 만드십시오. 결론을 내리지 말고 '질문'을 던지십시오.
고객이 스스로 생각의 퍼즐을 맞춰 "이 브랜드는 나의 자아를 대변해!"라고 외치게 만드는 것.
그들이 스스로 완성한 정의야말로 절대 무너지지 않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됩니다.
당신은 '주입'하고 있는가, '설계'하고 있는가?
브랜딩은 고객의 머릿속에 집을 짓는 과정입니다.
하급 건축가는 벽돌을 들고 고객에게 "이 벽돌이 최고야!"라고 소리치며 강매합니다(주입).
하지만 상급 건축가는 고객이 살고 싶어 하는 집의 도면을 고객의 무의식 속에 슬그머니 밀어 넣고, 고객이 직접 벽돌을 쌓아 올리게 만듭니다(설계).
오늘 소개한 4가지 메커니즘,
상징의 치환, 맥락의 재구성, 패턴의 반복, 갭의 설계는 바로 그 도면을 밀어 넣는 기술입니다.
고객은 당신이 말한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보여준 것들을 통해 자신이 느낀 것을 믿습니다.
이제 확성기를 내려놓고, 정교한 설계도를 펼칠 시간입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고객의 꿈속에 어떤 씨앗을 심으시겠습니까?
Copyright. JUST INC. All rights reserved.



